나의 시선 신경 쓰기
왜 남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내게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왜 못 했을까? 아마도 사랑이 고프기 때문이다. 온통 남에 대한 신경 뿐이다. 아마도 사랑 갈증이 심각한 상태다.
만약 어렸을 때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교감을 해온 사람이라면 남의 시선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은 내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진짜 남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사랑을 받게 되면 굳이 남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게 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랑을 갈구하면서 남의 시선에 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의 애정결핍이 만들어낸 행동일 뿐이다. 이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하면 괜찮지만 지나치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이 있다. 바로 남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 역시 도박, 알콜 중독처럼 벗어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 애정 결핍이 켜켜이 쌓여서 쉽게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이다.
도박, 담배, 알콜 중독자들의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본인이 다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가 없다. 돈이 도박을 부르고, 스트레스가 담배와 술을 부른다는 식이다. 정작 주위에서 말리면 머리로는 분명히 나쁜 줄 알고 있지만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이미 중독이 되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더욱더 깊이 빠져드는 것은 이런 저런 불만과 채워지지 않는 욕구의 허기 때문이다.
애정결핍자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잘보이려는 행동은 애정에 목말라있기 때문이다. 만약 정상적인 관계라면 누구의 마음에 들기 위한 행동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쪽의 결핍이 불균형을 만든다. 술에 찌든 사람이 술로 몸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애정결핍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행동은 시간이 갈수록 본인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이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사랑의 허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내가 사랑에 대한 목마름이 위험 수준이구나. 갈구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갈증만 심해지는구나. 악순환의 반복이로구나. 하고 깨달아야 바뀔 수 있다.
그렇게 인지하고 인정하는 단계가 되어야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애정결핍이 불러온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한 행동들이 나를 갉아먹는 행동이었고, 절대 채워질 수 없는 허기였으며 잘못된 갈구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은 소중하다. 어느 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야 한다. 애정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와 대화하면서 애정을 듬뿍 주면 된다. 절대 남의 입장에서 나를 몰아세울 필요가 전혀 없다.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못 받았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추억이 되었다. 앞으로의 소중한 삶을 위해서 하루 빨리 내 모습을 바로 보면서 어떻게 하면 나를 좀 더 사랑하고 예뻐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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