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부정하자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보자. 진정 나답게 살아왔는지 아니면 나다운 척 하면서 살아왔는지. 아마 십중팔구 나 아닌 모습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잘 살아온 내 모습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닌 모습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자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깨달아야 가능하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내 마음 속의 두려운 존재로부터 버림받지 않고 사랑받기 위해 발버둥 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나를 버리는 삶이다.
내가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아이에게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렇다면 아이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고 속으로 곪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표현이 서툴러서 혹은 부모에게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 말을 하지 않고 근근이 버티고 있을 것이다.
사실, 아이는 부모의 모습 그대로를 보고 자란다. 가르치지 않아도 가끔씩 나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면 어느 누구라도 깜짝 놀랄 것이다. 유전자의 힘이 발현된 탓도 있겠지만 나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 등골이 오싹하면서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마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착한 아이는 누가 만들고 왜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하는 걸까? 착한 아이는 부모가 키우기 쉬운 아이라는 말과 같다. 부모 입장에서는 말썽 부리지 않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아이가 최고일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가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바보를 만들고 싶은가? 그렇지 않다면 결론은 명확하다. 만약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로봇이다. 날뛰지 않고 가만히 있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어디가 아픈 것이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아이라면 부모 말에 반항도 하고 떼를 쓸 것이며 자기 마음대로 뛰어놀면서 엎어지고 뒹굴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놔두는 부모가 거의 없다. 처음에는 좋게 타이르지만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아이 모습을 보면서 꾹 참았던 화가 폭발한다. 큰소리를 치고 강압적으로 제지한다. 아이는 풀이 죽는다. 마음껏 행동하려다가 부모의 화가 난 모습에 무슨 큰 잘못도 아닌데 크게 죄책감을 느낀다. 부모는 계속해서 아이가 듣기 싫은 소리를 반복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반항을 해서라도 부모의 강압적 태도에 맞서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부모에게 최고의 아이가 되기 위해서 울면서 말 잘 듣겠다고 억지로 얘기한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모든 분노를 자신에게 돌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긴다. 사실 말 잘 듣는 아이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것이 최고다. 아무 생각 없이 누가 시키는 대로 살게 된다면 불구덩이에 뛰어들라는 말에 진짜로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말 잘 듣는 아이,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착한 아이 연기를 할 수 있다.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밖에서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연기를 할 확률이 100 퍼센트이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부모로서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 본인의 성장과정을 먼저 돌아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대화 없이 일방통행식 명령에 따라 부모 말에 따르는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본인도 부모의 강압적 태도가 싫어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제 욕심을 버릴 차례다. 부모 말 잘 듣는 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한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 것인가? 100살 시대니까 100살까지? 그렇게 살기에는 정말 허무하지 않을까? 나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행복으로만 채우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지금까지 내가 아닌 나의 삶을 부정하고, 이제는 새롭게 태어나자. 누구의 기대를 충족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행복한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자.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리 발달이란? (첫 번째 이야기) (0) | 2022.10.05 |
---|---|
가족생활주기 (0) | 2022.09.29 |
심리적 성장하기 (0) | 2022.09.27 |
감정가면은 위험하다 (0) | 2022.09.26 |
솔직한 내 기분 알아채기 (0) | 2022.09.25 |